싱크대 냄새 잡기
결론은 공짜로 잡을 수 있다.
봄이 지나면서 날씨가 살짝 더워지기 시작하자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정체불명의 하수구 냄새가 싱크대 아래서 올라오기 시작한다.
어찌 보면 참을 만도 한 것 같고, 어떨 때는 냄새가 나고, 또 어떨 때는 안 나고
작년에도 났는데 올해도 그냥 참아 볼까?
이러고 흔히 그냥 나의 코를 무시하고 그냥 넘긴다.
한 시간만 투자하고 공짜로 냄새를 잡아보자.
직접 함 해볼까!
1. 청소 제품으로 해결하자
주방공사를 하고 물론 싱크대 상, 하부장 모두를 갈고
몇 년 흘렀나 냄새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는 게
싱크대 하부장에서 배관이 내려가는 중간 말고 양옆의 문을 열어도 거기서 하수구 냄새가 진동한다.
우선 현대인의 기본 인터넷 서핑부터 해보오~~~
딱 걸렸어!
가루로 된 청소제품 너
참 너란 놈 믿음직스럽네 냄새는 아주 간단하게 처리되겠다
효과가 없다!
냄새가 계속 올라온다
양이 적은가 싶어 두어 번 더 사다가 집어넣었다.
뜨거운 물을 살짝 부어 주면서 계속해서 하루에 한 봉지씩 넣었다.
한 25,000원어치는 넣은 것 같다.
효과가 없다!
냄새가 계속해서 올라온다.
뭐 제품이 좀 강력하지 않을 수가 있으니 다른 제품을~~~
또 인터넷 서핑, 코로나 이후에 아주 서핑이 자연스럽다.
오!
포밍 제품이라고 거품으로 막 뚫는 것 같은 제품
이것 정말 강력한 것 같다.
빨리 인터넷으로 주문했다(기다리는 게 좀 지겹다)
좀 비싸긴 하지만, 올라오는 냄새가
계절이 6월로 넘어가니 나를 좀 심하게 괴롭힌다 싶다.
강력한 것 한방으로 끝내자!
효과가 없다
아 정말 냄새를 어떻게 잡아야 되나
2.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하나
이제 무얼 해야 되나
차라리 이럴 바에야 배수관 자체를 교체해야 근본 원인이 제거되지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두 갈래 어쩌고 저쩌고 딱 보니 복잡스럽다.
규격이 여러 가지라서 잘못 사면 집에 것과 달라서
반품하고 이리저리 복잡한 거 아닌가 싶어
생각을 잠시 접고 머리를 식혀본다.
청소제품을 사고, 사용해보고 한 게 벌써 한 달여 되어 가는 것 같다.
제품 사용할 때는 냄새가 나는 듯도, 안나는 듯도,
애써 무시도 해보고 하다가
주방 공사를 하고 몇 년간은 잘 지낸 것 같아서
배수관을 교체하기로 마음을 완전히 굳혔다.
머리를 좀 식히고
다시 인터넷으로 한번 검색해 보았다.
뭔가 답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서
싱크대 문을 열고 우리 집 하부장 안을 한번 보았다.
그리고 설치된 제품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우리 집은 배출 호스가 하나뿐이네
오호 이것만 해도 뭔가 가닥이 잡히는 것 같네
괜스레 호스 두께도 한번 재어보았다, 혹시나 해서
6월 어느 날
혹시나 해서 철물점에 한번 가보았다.
면단위이지만 좀 큰 철물점이라고 생각한다.
싱크대 배관 있냐고 물어보니
한 줄짜리도 있고, 두 줄짜리도 있단다.(오호 얻어걸렸네, 철물점에 이런 것도 있다니)
두 가지밖에 없네
싱크대 문 열어서 복잡하면 두줄
심플하면 한 줄이네
한 줄짜리를 받아서 아래쪽에 뭐 부착하는 것 없냐고 물어보니
냄새방지캡이라면서 주었다.
다해서 4,500원(호스 4,000원, 캡 500원) 계산했다.
인터넷보다 싼 것 같다.
택배비가 안 들어가서 더 기분이 좋았다.
사고 보니 호스만 하나 떨렁하니 있는 게
바깥이 울퉁불퉁해서
호스가 저렇게 생기니 안쪽에 이물질이 많이 껴서 냄새가 많이 나나 싶었는데
웬걸 안쪽은 맨드리 하다.
음! 이러면 손잡이 쪽이 긴 솔이 있으면 청소만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쪽은 안쪽에 검은 고무패킹이 있는 게 제품 설치가 되고 나면
냄새가 새어 나올 틈이 없어 보이고 아래쪽에서
뭔가 틈이 많아 보인다.
원가를 줄이려 저 캡 없이 설치했다면
아마 냄새는 아래쪽에서 새어 나오지 싶다.
캡이 있어도 완전 밀봉은 아니라서 냄새가 소량 새어 나올 것 같다.
가. 준비물
교체용 호스 SET(1개), 냄새방지캡(1개) 준비 완료
3. 수리업자처럼 작업하기
이틀 뒤 드디어 오늘 싱크대 하부장 제일 아래 가림막을 제거했다.
역시나
저렇게 캡이 벌어져 있으니 냄새가 저 틈으로 다 올라 오지!
위쪽 호스 쪽에 있는 너트를 왼쪽으로 돌려서 호스를 완전히 떼어 냈다.
이런 규격이 다르다.
이거 멘붕이다.
철물점에는 양갈래, 한 갈래뿐이어서 목 부분은 공통 규격이겠거니 했는데
이거 어디 사러 갈 수도 없고.
커피 한잔 하면서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내부를 청소하고 다시 그대로 조립하기로 마음먹었다.
안쪽에 기름때가 장난이 아니다.
헌 칫솔과 나무젓가락 두 개를 이어서 안쪽을 깨끗이 청소했다.
조립은 해체의 역순으로 하면 된다.
호스 너트는 이제 오른쪽으로 돌려서 원래 위치에 딱 맞게 조여주고
아래쪽 캡은 아래 배관과 벌어지지 않도록 맞물리게 꼭 끼워준다.
또 벌어지지 않도록 테이프로 몇 번 감아서 마무리했다.
새로 사 온 호스는 철물점에 가서 반품.
4. 여러분은 공짜로 단번에 작업하시라
(1) 냄새가 나는 것은 100% 아래쪽이 원인
(2) 아래쪽 가림막을 당겨서 제거하고, 캡을 배관과 맞물리게 조정
(3) 테이프로 감아서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
(만약 아래쪽 배관 목부분이 바닥과 비슷하게 짫다면, 실리콘을 사다 주위를 덮어 버릴 것)
(4) 싱크대 위쪽 싱크볼(음식물 거름망을 들어내면 보이는 것)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제거하고
(5) 칫솔을 두 개 묶어서 솔을 만들고, 손잡이 부분은 옷걸이 철사로 만들어 이어서
호스 안쪽을 청소하면 됩니다.
그냥 청소만 하고 끝냅시다. 이것만 해도 냄새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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